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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기타사진

[EOS-1D Mark III] 서울에서 포항까지의 기차여행기...

에... 아시다시피 느닷없이 회사에 일이 생기는 바람에 기대만발의 오프모임을 취소하고 다시 포항으로 내려온 성이아빱니다...
좋아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전 무척이나 서운하고 섭섭하더군요...
이넘의 회사일은 내가 노는 꼴을 못봐요... ㅠㅜ
어쨌거나, 원래는 내일 뱅기타고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급한일로 뱅기표 취소하고 오늘내로만 내려가면 되는 일이라 서울역에서 케텍수타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포항까지 케텍수 직통은 없습니다.
동대구까기 케텍수로 간 다음에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로 가야됩니다.
오후 2시 기차는 동대구에서 무궁화호로 갈아타야되고,
오후 4시 기차는 동대구에서 새마을호로 갈아타는것이더군요.
그럼 이제부터 기차 여행기 씁니다.
(사실 별로 볼것도 없습니다. 미친넘 마냥 무거운 막쓰리 들고 내내 기차안에서 사진 찍으니 뻘쭘하기만 하더군요.)


하여튼 기차표 예매하고 나니 시간이 1시간 남짓 남더군요.
그런데 1층에 보니 GM대우에서 새로 2인승 스포츠카가 나왔다고 전시회 하더군요.
(근데 이쁜 레이싱걸 츠자언니가 없어서 안습이었다는... -_ㅡa)
좀 신기해 보여서 찍었습니다.
2인승 스포츠카가 차 가격만 43,900,000원이더군요. 비싸기만 하더라는...








근데 별로 이쁜줄 모르겠더라는...
게다가 전시용 신차도 아니고 어디서 굴러댕기던 차를 가져다 전시해 놓은거라 영 성의가 없어 보이더군요... -_-a





이제 출발하는군요.
슬슬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을 벗어날 때 까지 제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도심속을 지나가는지라 속도를 내면 위험한가 봅니다.




강을 건너,



무랑 배추가 심어진 밭을 지나갑니다.
여기를 지나니까 바로 광명시더군요.



그나저나 오다보니 수해를 입어 쓰러진 벼를 보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당장 수확을 해야되는데, 낱알이 익어야되는 중요한 시기에 쓰러져 있으니 저걸 보는 농민의 가슴이 타들어가겠더군요...



드뎌 대전역입니다.
여기까지 1시간 걸렸나 그럴겁니다.
여기까지는 제속도를 낸 구간이 30여분도 안되더군요.
이후부터는 무쟈게 밟아대더군요... ㅎㅎㅎ



이틀동안 내 짐을 들고 나랑 동고동락한 가방입니다.
방수, 방진은 젬병이지만 뽀대는 작살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NG5162 배낭형 가방입니다.
이 배낭은 특이하게도 아래위로 칸이 나뉘어 아랫쪽에는 카메라 수납부가,
윗쪽에는 일반적인 짐을 실을수 있더군요.
오늘처럼 장거리 여행이나 출사로 짐이 많은 경우 간편하겠더군요.
아참, 으허헉 뱃지는 덤으로... 으허헉~
근데 이넘의 뱃지가 걸핏하면 빠지길래 살짝 바느질 해서 빠지지 않게 마감했습니다.. ㅎㅎㅎ



드뎌 환승역인 동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동대구까지 절 태우고 수고해 준 케텍수 열차를 기념으로 찍어줬습니다.
수고해쓰~~~



초특급 완행(?) 열차인 무궁화호입니다.
동대구에서 포항까지 무려 두시간여 가까이 갑니다.
승용차로 가면 30분, 버스를 타도 1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무려 2시간여를 갑니다... -_-;;;
새마을호도 대략 1시간 40여분 걸립니다.
속도는 빠른데, 새마을호는 경주까지 갔다가 거꾸로 포항으로 가거든요... ㅎㅎㅎ
하지만 무궁화호는 직통으로 포항가는데도 오래걸립니다.... -_-;;;
속도도 체감속도로는 60~80키로 사이로 갑니다... 헐헐헐~
그래도 느리고 시끄러운만큼 기차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게 무궁화호가 아닐까 합니다... ㅎㅎㅎ



드뎌 동대구역을 무궁화호가 포항을 향해 떠납니다...
철커덕~ 철커덕~ 느립니다... -_-;;;



너른 들판을 지나,



우엉(이던가 토란이던가... 암튼 옆에서는 연근이라고 하는데, 뻥입니다.) 재배단지를 지나서,



포도 재배단지를 지나고 있네요...
한창 포도 수확철이라 새떼가 날아들어 피해가 큰가 봅니다.
몽땅 비닐을 씌워 새들의 접근을 막았네요...



앗, 하는 사이에 영천이네요.
사진으로는 몇장 안되지만 참으로 지루하더군요...
느려서... ㅡ,.ㅡ



추수를 앞둔 넓은 곡창지대와,



비 피해를 입어 몽땅 쓰러진 논...



그래도 가을이랍시고 하늘은 높고 푸르더군요...



코스모스가 핀 도로가를 따라 가다 보니,



어느새 건천역이더군요.
여기는 승하차를 하는 곳이 아니라 상행 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잠시 들려 쉬는 곳입니다.



느린 기차안에서 지루함에 내 배낭을 다시 한 번 찍어주고,



샤방, 아니 사방역을 통과하여,



서산 너머로 넘어가는 태양을 뒤로하니,



어느새 포항방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안강역에서 잠시 쉬었다가,



안강과 포항사이, 그러니까 대략 기계쯤이 되겠군요.
여길 지나 철그럭거리면서 달립니다...
사실, 이때쯤 도로를 끼고 달리면 차가 더 빠릅니다... ㅠㅠ



어느덧 해가 서산 너머로 넘어갔습니다.
이젠 해가 짧아진 것이 느껴지더군요.
6시도 안되었는데, 해가 넘어가려합니다.



드디어 포항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차로오면 빨리 올 수 있는 거리를 기차로 오니 더 느리더군요.
예전에는 차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승객과 화물을 나르기 위해 만든게 기차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차보다 느리니까 이게 아이러니더군요.



드디어 도착한 포항역사의 모습입니다.
조만간 이 포항역도 이전을 한다고 하네요.
좀 더 동해안쪽으로 이전해서 동해안 열차와 연계할 예정인 것 같더군요...
아뭏든 기나긴 여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오후 2시 정각에 케텍수 타고 출발해서 5시 46분에 포항역에 무궁화호로 도착을 했네요.
혼자만의 여행이라 좀 거시기 했지만, 가족 또는 친구들과 열차여행을 하는것도 나름 재미있을것 같더군요.
나중에라도 시간을 내서 마눌님이랑 같이 열차여행을 해 보고 싶어지더군요.
철도청 홈페이지를 보면 각 역마다 연계하여 관광 코스를 개발하거나,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해 보는 것도 매우 괜찮으리라 봅니다.
그럼 전 이만 내일 일을 준비하러...
후다닥=3=3=3333